“닭고기 안전…산란계와 사육방식 달라”
소비자 안심하고 먹어도 돼
달걀 껍데기에 찍힌 번호 생산 지역·농장 정보 표시

살충제 성분 달걀에서 비롯된 소비자 불안감이 닭고기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그렇지만 닭고기는 살충제 성분 달걀과 전혀 상관이 없어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4일 경기 광주·남양주에 이어 16일 강원 철원, 경기 양주, 충남 천안, 전남 나주의 산란계농장에서도 피프로닐과 비펜트린 등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 남양주와 철원 농가에선 피프로닐이 나왔으며, 나머지 농가에선 비펜트린이 허용기준치(달걀 1㎏당 0.01㎎)를 초과해 검출됐다.

이에 따라 달걀의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감이 커진 데 이어 닭고기에도 살충제가 들어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닭고기 생산을 목적으로 사육하는 육계에 대한 살충제 성분검사도 요구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산란계와 육계는 사육기간과 환경이 달라 안심해도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손영호 반석가금진료연구소장은 “육계는 30일 정도만 키운 뒤 출하하기 때문에 사육기간이 긴 산란계와 달리 살충제를 사용할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육계는 사육기간이 짧은 데다 주로 평사(바닥에 만든 닭장)에서 자유롭게 키워 진드기피해가 적기 때문에 살충제를 쓸 일이 없다는 얘기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피프로닐이 검출된 남양주의 ‘마리농장’이 생산한 달걀의 껍데기에는 ‘08마리’가, 비펜트린이 검출된 광주 ‘우리농장’의 달걀엔 ‘08LSH’가 표시돼 있다. 또 추가 검출된 농장의 달걀에는 ‘09지현(철원 지현농장)’ ‘08신선2(양주 신선2농장)’ ‘11시온(천안 시온농장)’ ‘13정화(나주 정화농장)’가 각각 적혀 있다.

달걀에 표시된 앞 두자리는 지방자치단체별로 부여된 고유번호이고, 이어지는 세자리는 생산자 영문 이름 또는 생산자 기호다.

지역별 고유번호는 서울 01, 부산 02, 대구 03, 인천 04, 광주 05, 대전 06, 울산 07, 경기 08, 강원 09, 충북 10, 충남 11, 전북 12, 전남 13, 경북 14, 경남 15, 제주 16이다.

<농민신문 8월 18일자>